18일 배우 오정세씨를 태우고 달리던 승합차가 경운기와 추돌해 60대 부부가 죽거나 다쳤답니다.
오씨가 탑승한 승합차는 이날 오후 6시 58분쯤 충남 금산군 부리면의 2차로 도로를 주행하다 앞서가던 경운기를 들이받았다.
해당 사고로 경운기를 몰던 60대 부부 중 남편이 숨지고 아내도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답니다.
승합차에 타고 있던 오씨와 40대 운전자 A씨도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운전자 A씨는 ‘경운기가 갑자기 나타났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음주운전을 한 것은 아니었고, 운전 당시 과속을 했는지는 아직 확인이 안 된다”며 “속도 분석을 통해 과속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정세 "20년 전 첫사랑과 결혼한 유부남입니다" - 2008. 2. 14
'라듸오 데이즈'에서 각종 사건이 벌어지는 경성방송국 '7인방' 중 유독 눈길이 가는 배우가 있습니다.
'좋지 아니한가'의 황보라, '괴물'의 고아성까진 알겠는데 아나운서 역의 목소리 좋은 배우는 물음표 투성이다.
꾸벅꾸벅 졸다가 뉴스 시간이 되면 아나운서 톤의 목소리로 뉴스를 전달하는 만철. 국내 최초 드라마 '사랑의 불꽃'의 남자 주인공 장훈 역까지 1인 다역을 한 오정세(31)가 바로 그다. 그는 전작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서 오달수 친구 역으로 나왔다며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화면에 나온 건 '라듸오 데이즈'가 처음"이라고 말했답니다.
극중 만철은 매사 일처리를 잘 했다가 망치기를 반복하는 캐릭터. 인물 파악 단계부터 쉽지 않았다는 오정세는 "그러나 천우신조처럼 잡은 이번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지정 연기와 자유 연기를 통해 1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라듸오 데이즈'에 합류한 실력파다.
그는 "사실적인 연기와 감정 표현을 위해 1930년대 라디오 방송까지 구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30년대 발음이 지나치게 기계적이고 경직돼 60년대 억양을 조금 가미했다고 한답니다.
"영화 스태프들이 방송국에 가서 당시 말투와 억양을 일일이 채취했어요. 들을수록 호기심이 일고 흥미로웠지만 저희에겐 일종의 미션이어서 진땀 깨나 흘렸어요."
성남 성일고를 나와 1996년 선문대 신문방송학과에 진학한 오정세는 "연영과를 떨어진 게 오히려 배우가 되는데 약이 됐다"고 했다. 신문과 잡지에 난 배우 모집 공고를 죄다 스크랩했고, 일일이 시험장에 쫓아다니며 꿈을 키웠는데 수업료도 깨나 날렸다며 웃었답니다.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어요. 합격 축하한다면서 2차 오디션비 7만원과 메이크업 비용 3만원을 입금하라는데 사기 같았지만 어쩔 수 있나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에 속는 셈 치고 내는 거죠. 결과야 뻔하죠. 대학 4년 내내 한 작품에도 출연 못했어요."
대학 졸업 후 몸담은 곳은 배우 오지혜가 강사로 몸담은 액터스21이라는 곳이었다. 6개월 만에 없어졌지만 해체 후에도 기수생끼리 모여 단편 영화 작업을 꾸준히 하며 꿈을 키웠답니다.
"장사를 해야 되나, 아니면 어릴 때 희망이었던 유아교육과를 가서 유치원 선생님이 돼야 하나, 참 갈등이 많았어요."
그러나 이대로 포기하기엔 아쉬움이 너무 컸다. 마음을 다잡고 다시 오디션장으로 발품을 팔았고, '거울 속으로'에 조연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그때 만난 김명민에게 많은 용기와 힘을 얻었다고 한답니다.
"그때 명민이 형과 그다지 친하지 않을 때인데 형이 자기 집에 데려가서 술도 같이 마시고 그랬어요. 그때 형이 서울 지도를 좍 펴놓고 프로필 뿌리려고 발품 팔았던 영화사 얘기를 해주던 게 기억납니다. '불멸의 이순신'을 보면서 마치 제가 주인공이 된 것처럼 가슴이 뛰었죠."
유부남이 된 스토리도 재밌다. 그는 2006년 12월, 초등학교 6학년 때 같은 반 짝이었던 영어강사 안희선씨와 결혼했다. 포로포즈도 6학년 때 일찌감치 했단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