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원케이

신갈고 졸업 후 2009년 바로 네덜란드로 건너간 석현준은 맨몸으로 부딪혀 아약스 입단을 이뤄냅니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의 은사이기도 한 마틴 욜 감독의 눈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후 유럽 생활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현 소속팀 랭스(프랑스)로 이적하기까지 흐로닝언(네덜란드)-마리티무(포르투갈)-알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나시오날-비토리아 세투발-FC포르투(이상 포르투갈)-트라브존스포르(터키)-데브레첸(헝가리) 등 총 10개팀에서 뛰며 ‘저니맨’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습니다.

 

 

이는 그만큼 각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자원으로 자리하진 못했다는 걸 나타내주는 동시에 어느 팀에서나 욕심을 가져볼만한 자원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어느 팀에서도 쉽게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하던 석현준은 포르투갈 무대에서 진가를 발휘합니다. 2014~2015시즌 비토리아 유니폼을 입은 석현준은 이듬해 전반기만 뛰고 9골을 터뜨리는 괴력을 발휘한다. 이를 계기로 포르투갈 명분 포르투의 오퍼를 받아 떠납니다.

 

 

2년 동안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던 것은 중요한 순간마다 찾아온 부상과 그로 인한 부진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은 그에게 기회가 됐는데 포르투갈 출신으로 석현준에 대해 어떤 전임 감독들보다 많은 정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명단 발표 때도 석현준의 포르투갈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한 점을 높이 샀다고 밝혔습니다.

 

그의 말처럼 보장된 자리가 아닌데 지난달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아 그의 지시를 잘 이행해 좋은 평가를 받았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갑작스런 부상으로 이탈해 이 자리를 대체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아시안게임에서 득점왕에 오른 황의조(감바 오사카)도 동료이자 경쟁자입니다.

 

석현준은 “많은 게 부족했었다.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는 부상도 있었다. 다치지 않는 것도 결국 실력인데 솔직히 감독님들이 좋아할 만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경쟁은 늘 필요하다. 정해진 주전은 없다. 매일 매일 노력해서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고 당찬 각오를 내비쳤습니다. 아시안게임 명단 제외에 축구 팬들이 아쉬워했던 이유는 그가 아직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