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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지 출신 최금영, 어린시절 떠올리며 눈물 "父 위해 소 훔쳐
-2024. 4. 30

인간극장' 최금영 씨가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30일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인간극장'에서는 '호주로 간 아오지 언니' 두 번째 이야기가 전파를 탔습니다.


함경북도 은덕군 일면 아오지에서 태어난 최금영 씨는 남편 임성민 씨와 9년 전 호주에 정착했다. 현재 요식업 직영 매장 7군데를 함께 운영하고, 동시에 사춘기 자녀들을 키우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

이날 최금영 씨는 "가끔 (아이들을) 잘 키우는지 모르겠다. 내가 잘하고 있는지"라며 속상해했답니다.

이어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엄하게 키운다더라. 내 어린 시절이랑 비교하면 안 되는데 아들이 12살인데 내가 자랄 때는 아빠, 엄마가 힘들어할까 봐 뭐든 나서서 했다"고 말했다.

최금영 씨는 "아빠를 위해서 12살에 소도 훔쳐 오고 아빠랑 감자 훔치러 간 적도 있다. 북한에는 먹을 게 없으니까 선생님도 일반 사람들도 다 농장 밭에 가서 다 정말로 훔쳐온다"고 밝혔답니다.

그러면서 "감자를 훔치다가 아빠가 잡히면 사상투쟁이라고 해서 잡아다 놓고 도둑질했다고 몰아세우고 큰일인 거다. 그래서 맞으면서도 끝내 아빠를 말 안 했다. 그러면 잡혀가니까"라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아빠를 살렸고 도와줬다는 게 행복했다"며 "그런 게 오히려 나한테 독이 됐는지 애들한테는 너무 지금 시대에서는 가혹한 거다"라고 말했답니다.

'인간극장' 아오지 북에서 온 금영 씨와 대기업 출신 남편, 호주로 가다
-2024. 4. 29. 

결혼한 지 15년 된 최금영(42), 임성민(38) 씨 부부는 9년 전 호주에 정착했다.

금영 씨가 태어난 곳은 함경북도 은덕군, 옛날에 '아오지'라 불리던 곳이다. 금영 씨 가족은 1995년, 북한에 극심한 식량난이 찾아오면서 살기 위해 두만강을 넘었다. 중국 미얀마 태국을 거쳐 한국에 이르는데 4년이 걸렸답니다.


2001년, 한국에 도착하고 대학 생활을 시작했던 금영 씨. 탈북민을 향한 낯선 시선과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던 와중, 성민 씨를 만나 10개월 만에 결혼하고, 1남 1녀를 낳으면서 안정을 찾았답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속에는 남과 북이 없는 나라이자,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나라인 호주에 대한 꿈이 있었고, 결국, 대기업에 다니던 남편을 설득해 함께 호주로 떠나왔다. 

호주에서 초밥집으로 성공한 금영 씨는 두 동생을 시작으로, 시댁 가족, 그리고 해외에서 자리 잡고 싶어 하는 탈북민들까지 불렀고, 그들의 정착을 정말로 도와줬다. 그러다 보니 한국인이 드물던 선샤인코스트 지역에 이제는 작은 한인촌이 생겼을 정도다. 그곳에서 금영 씨의 집은 '큰집'같은 곳이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