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원케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다치킨자 규제론'과 아울럿, '시무 7조' 등의 상소문을 올린 성명 불상의 청원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답니다. 이른바 '진인 조은산(필명)'씨이랍니다. 참신하고 뛰어난 필력 덕에 그의 정체를 궁금해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답니다. 일부에서는 경력이 상당한 작가로 추정하기도 한다. 실제 그와 이름이 같은(조은산) 시인과 소설가가 청원 글을 쓴 당사자가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답니다.

 

 

그렇지만 조씨는 예상과 달리 문학가도, 중년도 아니었답니다. 두 아이를 키우는 30대 후반의 평범한 남성이었답니다. 그는 27일 언론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박봉의 월급쟁이인 상황이다, 밥벌이에 몰두하는 애 아빠"라고 소개하며 "일용직 공사판을 전전했던 총각 시절에, 현장에 가득한 먼지와 매연이 제 처지와 닮았다는 걸 느껴 스스로를 진인(먼지같은 사람)이라고 부르게 됐던 것이다"고 설명했답니다.

 

- 시무칠조 원문 원본 내용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92084

 

조씨는 지난달 14일 '치킨계의 다주택자 호식이 두마리 치킨을 바로 규제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을 올리며 주목 받았답니다. 그가 올린 첫 청원 글이랍니다. 조씨는 이 글에서 치킨 브랜드를 통해 다주택자에 대한 정부의 고강도 규제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답니다.

 

주택을 치킨에 비유하고, 다주택자를 ‘多(다) 치킨자’라 꼬집었는데 온라인에서는 '참신하다'와 아울러서 '기막히다' 등 반응이 나왔답니다. 그러나 특정 회사를 언급해 청와대 방침에 따라 청원 글이 비공개 처리되자 다음날 '다치킨자 규제론을 펼친 청원인이 삼가 올리는 상소문'이라는 글을 또 다시 올렸답니다.

 

2020년 8월 12일에는 '시무 7조를 주청하는 상소문을 올리니 삼가 굽어 살펴주시옵소서'라는 청원 글을 올렸답니다. 해당 글의 공개 시점이 늦어지면서 청와대가 국민 청원을 조작했다는 논란까지 일었답니다. 그가 올린 청원 글은 100명 이상의 사전 동의를 얻은 이후로도 27일 오전까지 공개되지 않다가 이날 오후에서야 공개됐답니다.

 

조씨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진보 성향이었지만, 현재는 진보, 보수 어느 쪽도 아니라고 했답니다. 특정 정당 활동도, 정치인의 팬클럽 활동도 해 본 적이 없답니다.